여행

옥순봉의 각시붓꽃

아리박 2016. 4. 20. 21:07

옥순봉의 각시붓꽃


단양팔경 옥순봉 4월의 신록을 걷

어찌나 곱고 이쁘던지 내내 파란 봄의 요람속에서 꽃과 함께 했


온통 등산길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연초록 벨벳으로 카펫을 깔았다

묵은 나무가지 이런 부드러움이 솟아나게 할 수 있다는게 믿기지 않은다

푸른 연초록 물감을 흗뿌려 놓은 것 같은 산야다

 

옥순봉은 천하의 절경 기기묘묘한 바위가 이루는 경치가 일품이다

마치 죽순이 자라듯 마디를 이룬 바위는 이곳만의 아름다움이다

산정의 바위에서 내려다 보니 아스라이 내려 꽂치는 강물에 발바닥이 간질간질하다

 

계절이 계절이다 보니 온갖 방초가 머리를 들고 일어나 여행객을 맞이하는데

오르는 길 옆에 이름도 예쁜 각시붓꽃이 보랏빛 자태로 눈길을 끈다

 

각시붓꽃의 애틋한 전설이 저 천길 옥순봉 아래 흐르는 남한강물처럼 절절하고 도도하


신라시대 관창은 용맹하고 혈기왕성한 화랑이었다

화랑 관창은 백제와의 황산벌 전투에 나가 싸우다가 포로로 잡혔다. 갑옷을 벗기니 너무 어린 미소년 관창을 보고 계백장군이 칭찬하고 포로로 잡힌 관창을 말에 묶어 살려 보내 주었는데 이를 부끄러이 여긴 관창은 곧 바로 다시 말을 몰아 적진에 나아가 싸우다가 적진에서 전사하었다


그때 화랑 관창에게는 무용이라는 아름답고 청순한 정혼자가 있었는데 전장에서 전사하였다는 소식을 들은 무용은 슬퍼하다가 그를 잊지 못해 전사한 관창의 영혼과 결혼하였다

어린 각시는 죽은 정혼자를 매일 찾아가 넋을 위로하고 추억하며 지내다가 홀연히 세상을 뜨자 그녀의 부모들이 이 아름다운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관창의 무덤 옆에 묻어 주었다


그 후 삭막한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무덤 옆에 보랏빛 야생화가 피어 났는데 잎은 칼날처럼 예리하고 꽃은 수줍은 자태로 낭군을 사모하는 각시처럼 다소곳이 피어난 꽃이 각시붓꽃이다

자세히 보면 칼처럼 날렵한 잎이 꽃이 보호하듯 감싸고 있는 모습은 관창이 무용을 지켜주는 귀한 사랑처럼 느끼게 한다


아름다운 남한강과 옥순봉에 각시븟꽃의 전설이 어우러지는 사월의 향긋한 봄날

우리 부부는 이들의 사랑을 뇌이며 숲길을 걸었다



옥순봉의 각시붓꽃



말목산














사진을 찍으려는 남자와 찍히지 않으려는 여자







                           소나무 뿌리가 길로 나와서계단이 되었다




구담봉을 감고 도는 남한강


말목산 구담봉 제비봉


멀리 월악산까지


도도히 흐르는 남한강











옥순봉 표지석 286m





















































옥순봉 각시붓꽃 전설에 나오는 무용 같은 미인송






































옥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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