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KBS의 자연석 1

아리박 2015. 9. 3. 07:02

KBS 공원에 가면 자연석이 있다

 

어느 공원에나 자연석이 배치되어 있는데 특히 여의도 KBS 공원에는 많은 기암괴형의 자연석들을 볼 수 있다

규모가 크고 생김이 유려하여 방문자들에게 친근감과 안정감을 준다

 

 이 돌들은 80년대초 충주댐 공사 당시 채석된 자연석으로 석질과 변화가 무궁무진하여 최고의 수석을 자랑하는 남한강 수계의 자연석들로 30여년이 흘렀어도 새로 시집 온 새댁처럼 싱싱하고 다소곳하다. 다른 고궁의 묵은 세월을 보듬고 있는 전래석의 종가집 종부같은 세월감은 찾아 볼 수 없지만 새로 들어온 새 며느리마냥 풋풋하고 밝다

 

석수만년이라는 말이 있듯이 돌의 나이로 보아서 여기 있는 돌들은 아직 생생한 새댁이다

오랜 세월이 흘러 여기 자연석들에 이끼가 피고 풍우가 치고 역사가 덧 쒸워지면 우리나라 전래석으로 으뜸이 될 것이다

 

방송의 역활이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거운 바위마냥 굳건하게 자기 중심을 잃지 않은다는 것이 첫째의 덕목이라고 생각할 때 이 자연석들은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또한 방송의 특성적 측면에서 어디에서나 굴러 다니는 돌멩이어서는 아니된다.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무언가 가치를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 있는 돌들이 하나 같이 밋밋한 바위가 아니고 변화와 형태미를 그리고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돌들이어서 KBS의 역활과 소임에 아주 잘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져다 놓은 이 돌들이 한강 줄기 한가운데에서 나온 것들이니 어머니 자궁 같은 위치에서 태어난 가장 우리적인 것이다

이 자연석을 보면서 혈연을 나눈 형제같은 친근감으로 다가오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KBS가 여기 놓여 있는 자연석의 의미를 잃지 않았으면 한다

 

백의 민족과도 같은 순수 그러나 힘찬 기상을 보여 주는 자연석

 

자상한 가슴으로 안고 있는 포용

 

베를 짜듯 가지런한 우리 민족

 

뚜럿한 사계절 야무진 ..

 

잔잔한 부드러운 손길

 

때론 굵게 때론 가늘게

 

안으로의 침묵

 

조각의 구도보다 더 구도적인 ..

 

안과 밖

 

애교

 

속살

 

생각하는 손길

 

장기자랑의 끼 같은 투

 

 

자연석과 어울리는 조각

 

자연석은 어디에 있으나 다 어울린다

 

물속에서도 잘 어울리고..

 

땅위에서도..

 

고기들과도 같이 놀고..

 

물보다 더 유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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