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포크레인의 꿈

아리박 2015. 7. 27. 19:04

   포크레인의 꿈

                   박  영  대

 

뚝심 타고 났다 말하자 마라

죽을 힘 다해서 파고 있다

 

어깨쭉지 절절거려

밤마다 등짝에 약 붙이고 산다

 

평생 멍에로 신겨진 신발

무거움 견디고 조심조심 걷는다

 

울고 싶어도

그 덩치에 차마 소리 내지 못하고

속으로 웅웅거린다

 

누군들 돌밭 가시밭

가리고 싶지 않겠는가

 

힘을 다루는 일이

어찌 힘 쓰는 것 뿐이겠는가

 

남들이 못하는 일

해내는  기쁨에 도맡아 한다

 

눈물도 있고 가슴도 뛴다

꽃뿌리 하나라도 다치면 맘 아프다

 

힘대로 한다면야

무서울 것 없다만

 

땅 속으로 가만히 와 닿는 속 깊은

정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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