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레인의 꿈
박 영 대
뚝심 타고 났다 말하자 마라
죽을 힘 다해서 파고 있다
어깨쭉지 절절거려
밤마다 등짝에 약 붙이고 산다
평생 멍에로 신겨진 신발
무거움 견디고 조심조심 걷는다
울고 싶어도
그 덩치에 차마 소리 내지 못하고
속으로 웅웅거린다
누군들 돌밭 가시밭
가리고 싶지 않겠는가
힘을 다루는 일이
어찌 힘 쓰는 것 뿐이겠는가
남들이 못하는 일
해내는 기쁨에 도맡아 한다
눈물도 있고 가슴도 뛴다
꽃뿌리 하나라도 다치면 맘 아프다
힘대로 한다면야
무서울 것 없다만
땅 속으로 가만히 와 닿는 속 깊은
정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