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추암 촛대바위. 동해물과 백두산이..

아리박 2014. 10. 24. 07:58

동해 추암 촛대바위.

 

동해물과 백두산이..

애국가 첫소절에 나오는 추암 촛대바위.

푸른 바다를 외롭게 응시하면서 추암은 야생의 파도를 묵묵히 버텨내고 있었다

 

온 몸에 바람과 파도에 헐킨 자국을 그대로 상처로 보여주고 있다

너무 가늘고 연약해 보였다

 

입으로 애국을 외치고 이전투구에 집착하는 말만 앞세우는 자들이 이곳에 와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오싹 긴장이 온다.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차겁게 날리는 가을 비바람의 영향만이 아니었다

파도를 일으키고 물보라를 튀기는 세계 열강 앞에서 우리가 떨고 있는 모습 같아 보인다

추암의 모습이 가히 한반도의 모습 같이 다가온다

 

추암은 이제 바닷가에 서 있는 촛대바위 자연물이 아니다

애국가를 부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신속에 우리 모습이다

 

 

힘겹게 버티고 있는 추암 촛대바위.

열강의 끄나풀 같은 갈매기 한마리 머리꼭대기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었다

 

추암의 바위섬들

 

바닷물이 씻겨 나가는 모습이 오싹하다

 

한반도의 모습같이 여리고 불안하다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올 것 같은 조각들이 여실하다

보고 있어야만 할 것인가???

 

때만 기다리는 열강의 끄나풀 같은 갈매기.

 

같이 간 성악가 금시인이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한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토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거세지는 파도

 

잠시의 싈 틈도 없이 파도는 계속되고..

 

 

 

 

 

 

해암정. 강원유형문화재 63호

삼척심씨 시조 심동로가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후학 양성과 풍파풍월로 여생을 보낸 곳

소박한 海岩亭은 송시열 선생이 귀양 가다가 들려 글을 남겼다고.

귀양을 가면서도 이런 곳에 들리게 하고 또 글을 남겼던 조상들의 얼이 얼마나 풍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