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시 묵묵
박영대
바위는 내장 중 반 이상이 肝일거야
수많은 이별을 보고 듣고 견디려면
눈물샘이 커야하기 때문
생이별 켜켜이 굳어서 된 응어리
핏줄에 흐른 붉은 사연 일일이 스며
죽은 피 되었구나
언제 마음 놓고 울어볼 날 있을지
간짓대 세우고
가슴 안에 모아둔 적체
오래 살다보면 몰라도 되는 것들이
색이 되고 모서리가 된다
겪기만 하고 웃지도 울어보지도 못한
저 낯빛에서
표정도 알아보지 못하는 한해살이
붉으락 푸르락
재미로 한번 요란하다
바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