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다구리의 봄 맞이
딱다구리가 아리산방 우듬지목에 둥지를 틀어 산지가 지난 가을이었으니까 해를 넘겼다
늦은 아침 둥지에서 일어나 주변 나무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저녁에 둥지에 들어 올 때는 둥지 입구에 와 앉았다가 들어 가는 모습이 가끔 목격되기도 한다
오늘은 제법 빠른 저녁인데 노란색의 딱다구리가 둥지 앞에 앉아서 주변을 살피고 있다
우리가 겨우내 집을 많이 비워서 옆에서 지켜 보는 것이 생소한지 두리번 거리고 경계한다
카메라를 가져와 저를 향해 두 컷 찰칵거렸더니 다른 나무로 날아가 버린다
안녕~안녕~
손을 흔들면서 괜찮아 ! 하고 우의를 표시했지만
날아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문을 닫고 들어 왔다
붉고 황금색으로 단장한 수컷 딱다구리와 잿빛 암컷 딱다구리 한쌍이 살고 있으니
이번 봄에는 새 생명이 탄생하겠지.
손자 기다리듯 기다려진다
한 겨울에 먹이가 부족할까봐 쌀모이를 둥지 앞에 놓아 두었지만 가져다 먹은 흔적은 발견할 수가 없었다
우리 사이가 친해지고 두려움 없이 좋아지기까지 얼마마한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
작년 가을 이전까지는 바로 옆 고목나무에 둥지를 틀고 살았다
그러니까 고목나무에서 아리산방 우듬지 표지목으로 이사한 것이다
이 글은 딱다구리가 전에 살던 고목나무에 둥지를 틀고 살 때 쓴 글이다
오늘 눈부시게 예쁜 자태로 모습을 보여주니 반갑기 그지 없다
아리산방 우듬지 표지목 꼭대기 부근에 딱다구리 둥지가 구멍처럼 보인다
아리산방 우듬지 둥지앞에 앉은 귀여운 손자 같은 딱다구리
눈을 질끈 감은 딱다구리 (아리산방)
딱다구리 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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