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녹이는 봄비 박영대촉촉이 친구 소식이 젖는다꽁꽁 얼었던 두절이 이제사 풀리는갑다 습기까지 얼어 붙어 목말랐던 타박얼음 날에 베인 상처에서 눈물겨운 소식이 들린다섭씨 4도 쓰리고 차가운 피가 돈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미안한 매듭이슬거리에 젖듯 적시어 가고 있다 겨울내내 거칠어진 낯으로늙은 손구락 같은 밭두렁을 둘러 본다 마른 피부에 일어나는 흙비늘에서는 맑은 도랑물 소리가 난다 툭툭 부러지던 마디가 굽혀지기 시작한다얼음같이 못 지킨 약속이 봄비에 녹는다 깃 세운 와이셔츠에봄볕처럼 스며들어 까실까실한 양복에 맞춰지고 있다 이제사 봄인갑다 못 푼 미안한 약속이 비가 되어 내린다. Spring Rain Warming up My Fr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