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 이야기를 줍다 코로나로 갇혀있다가 풀려서 행주산성에 올랐다 너무 가까와서 명승지라는 느낌이 삭감해서 그렇지 한강변에 우뚝 서 시원하게 트인 강을 한 눈에 펼쳐 볼 수 있고 권율 장군의 전승기가 서려 있는 유적지다 동으로 서울 복판을 가로지르는 한강이 시야의 막힘 없이 강물의 치맛자락을 바람에 펄럭이고 북으로 북한산이 역동치는 소년처럼 활기찬 모습으로 뛰논다 남으로는 여의를 품고 있는 관악이 장안을 밝히는 횃불을 켜들고 어둠을 지키고 서으로는 툭트인 들녁으로 해외로 날으는 비행기들은 하늘로 날아 오르는 학의 날개처럼 비행이 차분하다 시야에 들어오는 강을 가로 지르는 한강다리들은 물 위에 뜬 신발끈처럼 다양한 형태로 매여 있다 강변으로 길게 뻗어나간 강남북 도로에는 일상들이 바쁘게 뛰어 간다 행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