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위로 박 영 대 신발 끈 느슨하게 푼 낙엽의 보폭 낡아가는 껍질로 발걸음 초조해지고 열정의 여행기는 타임캡슐 저장 목록 한 줄 꽉조인 여름도 발끝에 채이는 숙성까지도 계절을 잘 못 맞춘 산국山菊 처럼 가녀린 병치레에 핼쑥하다 곁을 지나가는 11월은 시야를 벗어나 주차장 차 바퀴 아래도 2박3일 행려지의 고단 위에도 잉여로 남아 남루한 바람에 휩쓸리고 있다 푸석한 기침소리 위에 이불 깔아 마지막 체온으로 안아주는 낙엽아 “너무 슬퍼하지 않아도 돼” 파골프 이 달의 시. 11월의 위로/박영대 파골프& 트레블 2019.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