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한 대목 박 영 대 다가와 닿을락 말락 큰애기들 큰 키에 긴 머리 양 갈래 꽃리본 달고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산으로 들로 앳된 눈짓으로 불러낸 그 중 꼭데기 한 걸음 무더기로 몰려 다니는 개나리 벚꽃 그런 애들 말고 혼자 필 때 놓고가는 꽃잎속 전화번호 볼펜으로 눌러 쓴 길쭉한 손가락 다짐은 언제까지 기다릴 건가 양지 곁에 돋아나 열었다 닫은 핸드폰 폴더는 몇 번째 반복 아직 찬바람 따라 대문 밖으로 숨어 나간 눈짓은 솟을 담 뒤에 까치발 들고선 발소리 엷은 차림으로 알아차린 채색 구름은 벌써 홑날개 나만 알고 누르는 숫자가 벌벌 떨고 있는데 디자인도 컬러도 반은 니 생각으로 입고 또, 아직 모르는 너의 반으로 나머지 채우다가 남보다 먼저 얼굴 붉힌 고백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속으로만 다짐다짐하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