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침침한 나이 박 영 대 가지와 잎의 경계에서 내 몸 구백 냥이 단풍들다 변색하면 어두침침 탈색이란 걸 바람 불면 머잖아 이별이란 걸 수직 수평 없는 바다로 흘러드는 색의 소실 가을이면 이도 저도 끝물이라던가 푸른 기라고 어디 다 청춘뿐이더냐 흰색도 흑색도 아닌 바다 바탕색으로 초점부터 흐물해지는 어쩔 수 없는 억지 수락 당해내는 무색의 수모보다 뻔히 드러난 꼿꼿한 가시의 자존심이 쌓인 시간처럼 둥글어질 수만 있다면 그 부르기 좋은 푸른 기 이름자 하나 더 보태 덜 보고 덜 알아도 되는 해록색海綠色 굳이 마다하지 않으려고. 흐려지는 해록색 노안 * 눈병 중에 백내장과 녹내장이란 병이 있는데 백내장catarect은 수정체에 부옇게 백색으로 이물질이 끼는 걸 말하고 녹내장의 어원은 히포크라테스 경구에 녹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