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나무를 심다 - 심산 문덕수 선생님 추모합니다 박 영 대 겨울이 봄안에 풀어져 해달음치고 있는 7묘역 원고지칸에 생각하는 나무를 심다 모진 근간이 싹 튀고 꽃 피울 때 그 자리에 푯말 하나 세우는 거라고 울음이 커서 울지 못하고 먼저 보낸 이별이 넓어 건널 수 없는 떠밀려갈 것 같아 눈부라린 옹이도 戰場보다 더한 詩壇의 장수였다 울타리 넘어 탈피의 하얀 고백 이제 홀가분하다 차라리 기다리고 있었다 걸친 두루마기는 훨훨 펄럭이는 날개 무슨 염치로 가까운 이에게 무엇을 부탁한단 말가 무슨 할 말이 남아 비어있는 원고지 남은 칸을 다 채우겠는가. * 생각하는 나무 : 문덕수 시인의 시. 문인상 장례식에서 마지막으로 선생의 대표시로 이 시를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