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천사천 이런 인연이 또 있는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朱木 얼마 전 소백산 등정을 하면서 주목을 보고 왔는데 단양 돌밭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생천주목을 만났다 태백산 주목이 거의 노령에 가까운 사천주목이라면 소백산 주목은 아직은 혈기왕성한 생천주목이다 그래서 태백산 주목은 군데군데 헐은 몸에 씨멘트로 발라 놓아 눈에 거슬리는 짠한 모습인데 소백산 주목은 그런 모습이 없다 아직은 더 살아 있어 붉다 그래서 더 자연스럽다 붉은 기운을 수 백년동안 지켜온 몸으로 무성한 가지를 뻗어 울창하게 숲을 이룬다 세월을 견디고 있는 무겁게 처진 천년 묵은 가지는 하얀 연륜을 지켜내고 있다 온 몸에 세월 흔적이 닳아 절벽 바위로 서서 고스란히 삶을 인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