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을 들이다
소백산을 들이다 흰 눈으로 덮인 소백산을 들였다 아늑하게 천지를 덮은 흰 눈이 가득한 겨울이다 지난 겨울에 혼자 올랐던 소백산과 똑 닮은 설산이다 크고 작은 호수경이 무려 10개가 넘게 보인다 중턱쯤에 위치한 큰 호수에는 희방폭포 자리에 한 겨울 빙폭이 흘러 족히 한 종지의 물이 고인다 호수 주변에는 삼림이 우거져 외지고 물 좋은 터에 속세를 떠나 길을 찾는 도량 하나 세운 가람이 분명하다 전체적으로 소백산 정상 능선처럼 원만하게 봉우리들이 비로봉을 중심에 두고 동북으로 국망봉과 형제봉 서남으로 제1연화봉 제2연화봉 도솔봉 묘적봉이 연봉을 이루고 설경 사이로 바위와 원시 삼림이 여실하다 대설을 맞은 봉우리들이 부드러운 선으로 산맥을 이루면서 골을 이루고 골마다 크고 작은 호수를 품고 있다 눈 사이로 빙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