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감나무 봄마다 차이가 여실하다 두려운 관절통 풀도 아닌 묵은 살 틔워 입맛 연명하고 있다 해 갈수록 짧아보이는 마디마디 한발 늦은 뒷열에서 푸른 기척이 돈다 다음 계절까지는 끝까지 따라 붙어 약하게라도 웃을 거다 시작이 늦어버린 시간 부족 더디게 어느 계절까지 따라가야 하나 떠나고 보내는 눈물이야 늘 한때일 것 느지막이 찾아온 묵은 뼈마디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마무리 공간 일년초들 넘쳐나는 느슨한 웃음 늘어지고 꽃에 홀리고 바람에 놀아날 때 그늘속에 함께 흐르는 강일 거다 뼈 마디 안에 물든 먹빛 풀어낼거다 더 짙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