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난 후에 하늘이 맑다 구름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바다빛이다 7월 풍경을 잡으러 나간다 카메라를 들고 나가면 그렇게 파랬던 하늘이 희끄무레해지고 경계에서 아우라를 내던 구름도 칙칙해지고 만다 그들은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지 않은 걸까 찍으려는 자와 달아나는 자들의 엇갈림 속에 단지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리는 것뿐이다 보통 사진가는 대강 찍고 오고 기어이 사진가는 끝까지 기다렸다가 찍고 온다 안 나오면 좋은 장면을 만날 때까지 같은 장소를 기어이 또 가고 또 가고를 반복한다 좋은 사진은 이 끝까지 기다리고 반복하는 기어이에 있는 것 같다 나는 보통 밖에 되지 못해서 대강 찍고 온다 포인트를 알고 오는 위안에 머물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