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자식들 낙엽의 자식들 박영대 씨앗을 둔다는 게 얼마나 장한 일이냐 꽃 피는 일도 꽃 지는 일도 잎 돋는 봄도 잎이 지는 가을도 씨 하나 얻기 위한 필살 높은 말씀도 꿀맛 향기도 세상 모든 선물 셋트도 씨앗의 하위 개념 자식의 희생은 거스르는 물길처럼 드물지만 부모의 희생은 흐르는 물결처럼 말이 없다 열매도 없이 혼자 처진 끝내 못 고치는 고집 철새 떠나는 계절에 낯빛 수척한 낙엽도 붉게 익은 자식 하나 바라보고 있다 자작시 2020.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