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송반 죽일기 김삿갓 방랑시를 쓰다 四脚松盤 粥一器 사각송반국일기 네모난 개다리 소반에 죽 한 그릇 天光雲影 共徘徊 천광운영 공배회 햇빛 구름 그림자 함께 비칠만큼 묽구나 主人莫道 無顔色 주인막도 무안색 주인님아, 안색이 변해 미안해 하지 마오 吾愛靑山 到水來 오애청산 도수래 나는 청산이 좋아 물에 거꾸로 비친 반영을 찾아 다닌다오 김삿갓이 금강산을 유람할 때 일이다 금강산이 팔십리가 남았다는데 비로봉까지 팔십리인지 내금강까지 팔십리인지 아리송할 뿐이다 산천을 유람하니 바쁠것도 없고 눈에 들어오는 풍경에 절로 젖어들면서 시심에 물들어 걷고 있었다 어차피 세상을 떠도는 몸이거늘 팔십리든 팔백리든 상관없는 일이었다 날이 저물어 이른 산골 어스름에 몸을 맡길 잠자리를 걱정하는데 " 어허 나는 새도 밤이 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