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산방(단양)

단양의 아리산방

아리박 2009. 9. 14. 17:09

  드디어 단양에  작은  오두막. 

 

2009.  9.  9  오전 9시  단양군 단성면 선암계곡에  자그마한  보금자리 하나 세우다

  아래로 소선암을  거쳐  계곡길 따라 냉천약수터  바로 그 구비를 돌아 나오면  산자락 밑에  오롯이  자리한  모습으로,  바로 위로 하선암  또 중선암  도락산  상선암이 있어  취선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그야말로 선암의 계곡에  마음을  맡기려고  오두막에 방 한칸.  오늘  만들고 불을 밝힌다

   그간의  우여 곡절도 있었으나  작고  깜찍한  모습을  제자리에 앉혀 놓고 보니  귀엽고 예쁘고  푸근하다

  선인들이 즐기던 경관 수려한  이곳에  나만의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이  어쩌면 지금까지 작게만 살아 온 내게  있어  욕심이고  분 넘치는 사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부디 이 산방이  도회에서 찌들고 억매이기만 했던  지금의 나를  더욱 열린  자연인으로  화동순리하는  단초가 되기를  바래 본다

  공사를 맡아 준 가나스틸(주)  사장.  여러가지 주문이 많아서  조금은  힘드셨을 줄 안다.  착하고 성실한  성품 그대로 잘 만들어 주어  고맙다

작은  오두막이지만  내가  나 자신에게 해 본 가장 큰 선물이라서  여러가지 요구가 많았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이제 내가  이곳에서  제2의 생을 보내려고 하는  생각이  건강 허락하고  집필의 샘에  물기  마를 때까지 변하지 않기를  자신에게  당부 해 본다

  이 오두막이 지어지기까지  고와 낙을  같이하며  옆에서  힘과 용기를  보내 준  아내(오미자여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리박.  박영대가  늙으막에  몸을  의지할  거처.   

  

           이 집을  아리산방이라 이름한다

 

 

 

      갓 태어난  선암계곡의  아리산방 모습

 

 

 

       첫  불 밝힌 아리산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