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즐겁게하는 것들
얼마만에 산방에 왔다
그 동안 만나오던 낯 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언제 다시 봐도 편안함을 주는 모습들
절대로 나를 배반해서 실망시키지 않은 믿음직한 얼굴들
마음을 줄 수 있는 것들이 여기 있어 자꾸만 오고 싶어지는가 보다
이번에 와 보니 새로운 얼굴들이 보인다
봄을 맞아 새로 모습을 드러낸 친구들이다
어찌나 귀엽고 앙증맞은지 곧 마음을 뺏길 수 밖에 없다
새놈들
돌단풍이 바위사이에 풍성하게 자라서 원래 제집인 양 자리를 잡았다
붉은 철쭉의 화사함이라니...
연분홍 수줍은 꽃사과의 유혹. 안 넘어 갈 수가 있겠는가.
민들레 자매들. 요즘 뜨는 걸그룹 같다.
딸기꽃 속에 벌 한마리가...
민들레의 우주 빙뱅.
이름도 몰라.
애기 똥풀. 줄기에 상처가 나면 노오란 물이 나온다. 애기 똥.
크로버 그대의 청초함을 왜 몰라주는가. 인간들의 이기때문,
너무 예쁜 이름. 금낭화
사랑에 빠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