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추위

아리박 2011. 1. 22. 09:54

추위

 

요즘 추위는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우리나라 겨울의 특성인 삼한사온도 사라져 버리고 없다

추위를 공장에서 만들어 틀어 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추위 때문에 해야할 일을 접어 본 일이 없었던  여느 해와는 달리

이번에는 추위의 기승에 몸 사리고 있다

야외 활동을 거의 중단하고 집안에만 있으려니 갑갑히기 짝이 없다

 

지난번 아리산방에 다녀 온 후 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

산중이라서 서울과는 기온차가 평균 5도 정도는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난방을 해도 코끝이 시리다

수도와 목욕탕이 얼어 버리기 일수다

지금은 어찌되었나 궁금하기는 하지만 한겨울에는 그냥 내버려두기로 하였다

 

아침 일찍 두껍게 챙겨 입고 샛강변을 돌아 본다

여의도를 섬이게 한 샛강

한강물을 끌어 들여서 수질을 깨끗하게 해 놓았다

몇년간의 정비사업으로 생태공원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 주었다

강변 뚝방은 시멘트로 칠한 인공적이기보다 갯벌이 있는 수양버들과 억새밭으로 야생상태다

옆에는 올림픽도로가 있어 차들이 질주하고

강 건너에는 여의도 빌딩들이 마천루를 이루고 있지만

그래도 도심에 이런 잔디밭과 야생 공원이 있어서 시골 개울가에 와 있는 것 같다

 

아직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샛강

봄이 오면 가장 먼저 푸른빛을 띠어 줄 버들나무들

버드나룻길이 말해주듯 휘휘 늘어진 수양버들이 한파에 움추리고 있다 

 

 

 잔디밭에 추위가 널려 있다

 

 성난 물이 매서운 기세로 잔뜩 볼메 있다

 

 하얗게 얼어있는 샛강

 

 여의도 빌딩 숲

 

강변 억새밭

 

목책길에 찍힌 발자국에 한파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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