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악산(소금무지산) 산행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내린 눈이 쌓여 산길을 덮고 있는 영하의 기온으로 한창인 연말 아리산방을 찾은 가족이 두악산을 산행한다
마음으로는 온 가족이 모두 오르고 싶었으나 등산에 자신있는 사람만 참여하여 오르기로 한다
산길에 눈이 쌓여 미끄럽고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 속 산바람에 721.5m를 오르는 산길 등산이 쉬운 것만은 아니기에 셋이서만 주자로 나선다
전설을 갖고 있는 두악산은 일명 소금무지산이라고 한다
단양(옛단양)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두악산 정상.
지금은 충주댐 건설로 인해 신단양이 생겨 단양의 행정 및 경제가 새로 이주한 신단양으로 모두 옮겨가고 옛단양에는 단성면이 생겨 옛 땅과 강을 관할하고 있다
옛날 단양에서 화제가 자주 발생하여 피해가 컸다 그때 한 도인이 나타나서 두악산에 항아리 3개를 묻고 양쪽에 소금을, 가운데 항아리에 남한강물을 채우고 제를 올리도록 하였다
그후 단양에 화재 재해가 사라졌다
그로부터 두악산을 소금무지산이라고 부르기 사작했고 매년 정월 보름날은 관에서 주관하여 제사를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도 군청과 단성면에서 주민과 함께 제사를 올리고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매년 정월 보름날이면 소금을 새로 갈고 남한강물을 새로 갈아 채우는 행사를 계속 이어오면서 무사태평을 빌고 있다
그만큼 두악산에는 영험이 깃들어 있는 산이다
두악산에 올라 보면 소백산 줄기가 뻗어내린 산세를 그대로 볼 수 있고 산 사이로 흘러내리는 남한강 줄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태백산맥이 서쪽으로 기우러져 소백산 연봉들이 흰 등을 드러내 꿈틀거리고 금수산 도락산 월악산 제비봉 구담봉 옥순봉 들이 구비구비 강줄기를 마음대로 구부리고 펴면서 풍경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수려하기로 이름난 연봉들이 남한강을 품고 해와 달과 별을 맞이하여 빛살속에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것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위대한 자연의 힘이요 하늘의 뜻이다
단양은 태초부터 그중에서도 바로 곁에서 가까운 두악산이 만들어낸 활인산수라는 친근함으로 인간에게 주는 시혜를 배풀고 있다
활인산수는 다른 지역의 산들은 높고 멀어 사람들이 멀리서 그저 바라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이곳 단양의 산수는 손을 뻗으면 바로 닿을 수 있고 바로 가까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어 사람들과 친하고 산에서 나는 온갖 약초와 좋은 물로 인간들에게 혜택을 주니 사람을 살리는 산수라하여 이곳에서만 활인산수라 칭하고 있다 그래서 단양이라는 이름에서 단(약초)을 고아 만드는 부엌이라는 단소명조라는 글패가 두악산을 감고도는 선암계곡 하선암 큰 바위에 새겨져 있다
단양은 자연산수와 인간의 불가분의 연결을 태고부터 말없이 일컫고 있다
고개를 들면 바라다 보이는 두악산에 올라 동서남북으로 눈에 들어오는 한반도의 풍경을 한 눈에 담는 것은 아리산방 즐거움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