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아리산방
여름이 유월과 함께 쑥쑥 피어나고 있다
잠시 시간이 나서 아리산방을 찾는다
가는 길에 충주를 거쳐 남한강을 따라 제비봉과 구담봉을 거쳐 삿갓봉 앞 낭떠러지 도로변에 무인 카페가 하나 생겼다
언덕 위에서 남한강 수중보가 내려다 보이고 강 건너 삿갓봉과 논높이를 같이하는 위치에 있는 카페에는 무인 커피를 자동 시설로 마실 수 있는 집이다
실내에는 탁자와 의자가 마련되어 있고 밖에도 전망이 수려한 데크에 탁자형 자리를 만들어 놓아 쉬면서 굽이치는 남한강 줄기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게 설치해 놓았다
지금은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바로 아랫마을에 사시던 고강 김준환 선생이 생각난다
내가 아리산방에 오면 자주 만나 같이 놀던 시인이요 화가요 서예가이던 고강 김준환과 같이 돌아다니면서 문학이야기를 하며 놀았던 기억이 새롭다 그의 작품을 보면서 같이 즐기던 생각이 슬며시 솟는다
여기 단양에 오면 자주 만나서 같이 놀던 작가분이었는데 이미 세상을 뜬지 몇년되어 버렸다
바로 아랫 동네마을에 그가 머물었던 그의 작품실이다
지난 해 얼마 전 제비봉 중턱을 돌아가는 길가에 새로이 2층집을 짓더니 무인 카페가 되었다
처음에는 모르고 지나쳤는데 무인 카페로 자동 커피 기계를 설치하고 내외에 자리를 마련하여 무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번에 무심코 한번 들렸다가 오늘은 집사람과 함께 가다가 들려 커피를 뽑아 나누면서 여기 저기를 조망한다
고강 선생이 살아 계셨더라면 자주 들릴 것 같은 생각이 난다
멀리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서 줄기부터 남한강이 흐르는 모습 쌍다리 특히나 수중보에서 돌아 휘감는 제비봉을 휘감는 남한강의 모습이 뚜렷하다
여기를 지나면서 들리고 싶은 장소다
이제 6월 한창 여름이 피어나고 있다
새로 생겨난 숲이 아무런 상처없이 푸르게 돋아나 가장 혈기 왕성한 시기이다
꽃은 피어 열매로 바뀌고 잎은 열정을 다해 부지런히 힘을 키우고 뿌리를 부추기고 앞날의 열매를 맺을 준비에 가장 힘을 쏟아 붓는 청춘시기이다
봄의 연약한 모습에서 탈피하여 생생한 청춘의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사춘기 한장면이라고 해야 할까
아리산방에 나무들도 한창이다
주인은 겨우 한 달에 한 두번 얼굴 보이는데도 제 때에 제 할일을 의심없이 해내고 있다
이 때를 청소년기라고 할까 성숙의 계절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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