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 속
박 영 대
오늘도 너만은 믿는다
의심으로 시작하는 하루 일과
눈물이 배지 않는 웃음을 의심하고
대륙을 돌아온 철새의 행적을 의심하고
웃고 있는 메뉴판을 의심하고
무백신 접근을 의심하고
걸려온 전화번호를 의심하고
단 한가지
껍질은 의심을 숨기지 않는다는 믿음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식물성 껍질을 믿는 것처럼
내일도 믿고 싶다
너에게 다가가는 마지막 안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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