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DMZ골프장

아리박 2019. 5. 25. 05:57

DMZ 골프장

                   박 영 대

 

아무도 없어 아무도 갈 수 없는

빨간 출입금지 신호만 깜박이는 초병의 땅

 

우리들의 골프장을 세우자

새들 둥지에 하루 밤 세 들어 자고

멧토기 뛰는 언덕에 골프 홀을 만들어

제비꽃 위에 티를 꽂고

장끼 날아간 방향으로 날리는 티샷

얼마나 많은 멧돼지 발자국이 디보트 자국이겠는가

56도 피칭 웨지가 있어야 해

GP는 목을 축이는 그늘집

메기 꿈틀거리는 해저드는 난코스

탈출을 위한 샌드 웨지가 필요할 거야

다람쥐 살던 구멍이 홀컵

 

어떤 강대국도 부러워하는 DMZ

 

노루 다니는 둘레길을 한가로이 걸어서

집에 오는 휴전선 코오스.



DMZ 골프장. 파골프 이 달의 시



파골프 & 트레블

2019.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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