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사인암에서
박 영 대
예나 지금이나
불평하는 자는
글 쓰는 이
그림 그리는 이
침묵하는 이
제 맘대로 안 써진다고
제 맘대로 안 그려진다고
제 침묵보다 깊다고
불평하는 길손
걸음 멈춰 세우고
꼿꼿하게
다 쓰고
다 그리고
말없이 그냥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