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대밭이 있는 백수의 귀전원거

아리박 2016. 12. 13. 12:24

대밭이 있는 백수의 귀전원거


친구이면서 귀전원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백수네가 시골집을 지었다

http://blog.daum.net/ybm0913   歸田園居

올 사월부터 터를 닦고 초석을 놓더니 가을에는 평생 살집을 지어 입주하였다

터파기를 할 때 한번 가서 보고는 이제껏  가 보지 못하다가 모처럼 시간을 내어 친구 셋이서 집들이 방문을 하다


예산 덕산에 가야산 줄기 덕숭산이 바라다 보이는 내리막에 넓직하게 자리잡은 전원이 함께 있는 평생주택

목조 2층으로 살기 편하게 지어 아주 유용하다

친구를 좋아하는 집주인의 마음처럼 넉넉하게 또 자식들이 올 때를 감안해 2층에 방을 여러 개 꾸몄다

손자들이 와도 눈치 안보고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겠다


마당 앞에 대밭이 있는데 지대가 낮아 대나무 우듬지가 눈 높이에 서서 댓바람이 불어와 가슴을 적신다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대나무 끝이 흔들려 눈을 청초하게 자극한다


月作雲間鏡  달이 그름사이로 떠오르니 면경처럼 드러나 보이고

風爲竹裡琴  바람이 대나무숲에 불어오니 거문고 타는 소리가 난다


엣 시의 한 귀절이 절로 생각난다


달이 떠오르면 동쪽 덕숭산에 둥실 환하게 거울이 창앞에 비추는 것이요

바람이 대나무숲에 당도하면 스스삭삭 거문고 소리가 날 것 같은 실경이다


실제로 대나무숲에 가까이 다가가 보니 바람소리 새소리가 함께 울려 나오는데 도미솔 도미솔 라시도를 들을 수 있겠다

마음이 넉넉하여 이웃과 소통하기 위해 담장에 길을 내어 오가기를 청하고 달 뜨기를 기다려 술잔을 기울인다 하니 그의 삶이 가히 평안하다


향토사에 대한 해박함과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내포(서산 당진 아산 예산 홍성 보령을 통털어 일칭)의 향토 유적 발굴에도 기여 있으리라 믿는다

그가 이 복자리에 터잡고 식솔 기르며 내포 문화를 일구어 내기를 기대한다




백수의 귀전원거


댓바람. 눈동자가 맑아진다


평생집을 지은 수없는 그의 손길이 드러나 보인다


                               대숲소리가 청청 맑다


 창으로 보이는 덕숭산과 전경




평생주택을 지은 평생부부와 친구들


쥔장 백수. 필자. 선희 친구. 병령 친구.


벗에게 먹이려는 온정이 가마솥에 끓고 있다


부부의 정성으로 맘껏 즐기고 취하고~~~~~~~


생생하게 젊음 유지하고 있는 푸성귀


평생주택 전경.

그 동안 이 양택을 구하려고 파주에서 연천에서 귀전원거를 실험해 보고 10여년을 돌아돌아 덕산에 터를 잡았으니 만고 풍성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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