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건강

개다래(충영) 담금주

아리박 2013. 8. 6. 04:42

개다래(충영) 담금주를 담다

 

평소 오가며 눈으로만 보아오던 산을 발로 딛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져왔다

남한강을 끼고 암과 봉과 골로 사계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있는 산

길이 없어 거의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천혜의 미답

나뭇꾼의 하루를 빌려 산에 오르게 되었다

길이 있으면 길을 따라 없으면 길을 새로 내며 전망 좋은 바위에서는 수형을 잡아 전망지를 만들어 놓고 왔다

후일 누군가가 오면 우리가 만들어 놓은 인간에게는 공덕, 나무에게는 아픔을 알기나 하련지..

 

혈혈유곡을 지나다가 우연히 개다래를 만났다

다래는 가끔씩 보이지만 개다래는 만나기가 어렵다

개다래 중에서도 벌레가 먹어 열매가 변화를 일으킨 약성이 있는 충영이다

워낙 깊은 산골에만 있고 또 개체가 희귀해서 여간해서는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개다래는 원래 열매가 생대추처럼 생겼다

그러나 벌레(아스폰다이쿠마자와)가 먹어 자극을 주면 열매가 울퉁불퉁 변한다. 한약명은 목천료라고 하며 이것이 약리효과가 있는 충영이다 

충영은 쓰고 맵고 혀를 쏘는 맛이 있고 따듯한 성질과 약간의 독이 있어 먹기가 힘들다

익으면 모두 땅에 떨어진다

정상적인 열매와 생김새가 다르다

그대로 두면 유충이 구멍을 뚫고 나온다

신장을 튼튼히 하고 통풍에 특효라고 알려져 잇다

 

아스폰다이쿠마자와가 씨방에 알을 낳으면 씨방이 이상발육을 하여 울룩불룩한 형태로 둥글게 되는데 줄기와 잎 뿌리 열매 모두 약으로 쓰인다

충영에만 있는 독특한 성분이 혈액속의 요산수치를 낮추어 주는 통풍에 효능이 있다

중풍과 안면마비 요통에도 효과가 있으며 강장제로 신경통 요통 냉증 불면증 노이로제에도 효과가 있다

개다래잎은 잎 뒷면이 하얗다 흰색으로 빛나 벌레를 유인하여 스스로 벌레먹혀서 약이 된다.

꽃이 아래 피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아 하얀잎을 만들어 벌레를 유인한다고 한다

 

개다래는 동충하초의 반대형태라고 보면 된다

동충하초는 곤충속에 식물이 기생하는데 반해 충영은 식물속에 곤충이 기생하는 형태이다

 

귀하게 얻은 충영을 술에 담아 둔다

귀한 만큼 숙성기간이 3년은 넘어야 한다

 

자연이 주는 또 하나의 수혜를 받는다

 

 

 

 

개다래가 아스폰 다이 쿠마자와라는 벌레에 자극을 받아 이상 발육한 충영

 

충영이 달린 현지 사진

 

충영 수확량

 

 

 

천길 벼랑에 전망 좋은 터를 다듬어 놓았다. 하루를 빌려준 나뭇꾼

 

 

벼랑끝 낙락장송으로 커 있을 전망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