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여름 선물

아리박 2013. 6. 25. 14:23

   여름 선물

 

더위가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기상 캐스터가 TV앞에서 시원함을 주기 위한 의상과 동작이 볼거리로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조금 미안함을 느낀다

 

여기 산중의 아침 저녁에는 이불 없이는 잠을 자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한낮에도 선풍기조차 틀지 않아도 지낼만 하기 때문이다

골짜기라서 오후 4시만 넘으면 그늘이 지기 시작해서 낮동안 덥혔던 땅을 식히기 때문에 열대야란 아예 없다

뒷산 숲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를 싣고 돌아 들어 오니 전기의 힘을 빌지 않더라도 시원함을 창으로 몰고 들어 온다 

 

 

예로부터 여름에 나는 과일을 선물이라 했다

조그만 터알밭에 심은 수박과 토마토가 과실을 열어 익기를 준비하고 있어 날마다 둘러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수박은 네 덩이가 열어 커 가고 있다. 동네 사람들이 와서 보고 순을 잘라야 한다기에 15마디를 넘어서 적순해 주었더니 수박이 달려 커가고 있다

큰 것은 제법 커서 얼마나 있다가 수확해야 할지가 궁금하다

 

토마토는 방물 토마토와 굵은 토마토를 심었는데 벌써 열려 송이를 이루고 달려있다

심어두고 줄을 매 주었는데 자빠지면서도 여러개 송이가 달려 보기만 해도 즐겁다

 

흙에는 무엇이든지 심어 두면 그냥 넘어가지 않은다

별로 가꾸지도 않았는데 이런 과실을 안겨 주는 것이 참 기쁨을 준다

 

칠팔월 햇빛 쨍쨍한 날 수박 한 덩이 따다가 시원한 샘물에 담그고 잘 익은 속살을 파 먹을 그림을 생각하니 잠뱅이 걸치고 진정 산중에 사는 淸富이리라

 

 

    올해 수박은 제대로 크게 익어 볼 것 같다. 작년에는 복수박이었는데.

 

    방울 토마토가 송이로 달려 익어가고 있다.  직접 따서 먹어 볼 기대로 만땅..

 

 

   굵은 토마토도 몇 송이가 달려 탐스럽게 커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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