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설경의 단양팔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 도담삼봉과 석문

아리박 2013. 1. 13. 21:47

도담삼봉과 석문

 

 도담 삼봉은 단양에서 제천쪽으로 약 3km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강 가운데 세 봉우리가 나온다

주차장에서 산을 올라 약 500m부근에 석문이 있다. 이곳에 단양팔경중 두 곳이 있는셈이다

 

아담한 정자가 지어져 있는 가운데의 기세 장중하고 호기당당한 기질의 남편봉이 늠늠하게 서 있다. 만년 풍상 바위 위에 이끼 엊은 세월을 이고 있는 모습이 고산준봉을 축약해 놓은 모습이다

그 앞쪽에 늘씬하고 요염한 모습의 첩봉이 교태를 한껏 부리면서 춤을 추듯 날렵하게 서 있고, 뒤쪽에 시앗의 시름 가득 안고 뒷방에서 등 돌리고 앉아 있는 처량한 모습의 처봉이 시무룩한 모습으로 주저 앉아 있다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원래 이 세 봉우리는 옛날 정선땅에 있었다고 한다.

어느 해 홍수가 나서 섬이 떠 내려가 마을 주민들이 곳곳을 찾아보니 이곳 도담의 강가에 멈춰 있었다.

정선과 단양 사람들이 떠내려온 것을 확인하고 서로 인정하여 단양에서는 매년 세금내야 했다.

단양에서는 수십년을 아무일 없이 세금을 바쳤으나 아무리 명물이라하나 세금을 정선에 낸다는 것은 억울하다며 대책을 논의하게 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묘책이 내지 못해 억울하나마 세금을 내고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어린아이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하며 나선다. 이 이가 바로 삼봉 정도전이다

다음 날 정선에서 세금을 받으러 온 세리와 어린 정도전이 마주 앉았는데 이제부터는 세금을 내지 못하겠습니다하니 당황한 정선측에서는 무슨 소리냐며 그 연유를 말해 보라고 하였다

그럼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기 있는 삼봉이 강원도에서 떠내려와 여기 머문 것이 우리가 오라고 해서 온 것도 아니요 제 멋대로 온 것이니 이는 우리가 세금을 내면서까지 가지고 있을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바위섬은 풀 한포기 심을 수 없는 우리에게는 아무 소용 없는 물건입니다. 그렇게 소중한 것이면 정선으로 다시 가져가면 될 일이 아닙니까. 정선으로 가져가면 세금 받으러 올 번거러움도 없고 우리보고 세금을 내라고 할 수고로움도 없을 것입니다.

맞는 말이었다. 이 말을 들은 강원도 정선 세리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돌아 갔다고 한다.

후에 소년 정도전은 호를 삼봉이라 짓고 조선의 개국을 주도하고 한양으로 천도를 주창하여 지금의 서울을 있게 한 인물로 성장하였다

 

도담삼봉은 섬 하나가 바위 하나요 바위 하나가 섬 하나다

수석 하나를 수반에 올려 놓은 듯 깎아지른 언덕이며 봉우리의 생김이 금강산을 축약해도 모자랄 경관이다 . 수많은 화원들이 묵필로 그려보았으나  다 그려낼 수 없다고 한탄했다고 한다.

세한도로 유명한 완당 김정희 선생은 수차레 찾아와서 도담삼봉을 보고 그리려 하였으나 그 절경에 빠져 붓을 들지 못하였다고 한다

 

도담 삼봉에 들른 뭇 시인묵객들은 시 한수를 남기지 않은 이가 없었다.

 

필자도 글 한줄 써 붙인다

 

 

도담삼봉 / 박영대

 

떠내려 왔다고 한다

태생적 부유설화에

시달려온 처지라 소문이 횡횡하다

 

알 수가 없다

떠내려온 저 속내를 알 수가 없다

 

동천 옥답 논갈이 하러 왔는가

천상 궁녀 춤사위 따라 왔는가

 

배틀 놓고 잉아 걸어 짜낼 수도 없고

수묵 담채로 그려낼 수도 없는

물과 바람의 세월이여 !

 

그 앞에

누구든

 

서 있기만 하면

세상의 절경

 

부르기만 하면

세상의 명창

 

읊기만 하면

세상의 절편.

 

 

  가운데 남편봉. 앞쪽에 첩봉, 뒷쪽에 처봉, 삼봉이 오롯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강치로 강바닥이 얼어서 직접 강위를 걸어서 건너 가 볼 수 있다.  강이 얼어 소복히 쌓인 설경과 함께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위치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도담삼봉을 사방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주봉인 남편봉. 사이좋게 부부가 살았다. 그러나 부부 사이에 아이가 없었다.

남편은 첩을 얻어 아이를 가졌다. 아이를 가진 첩을 애지중지하는 모습에 본처는 시무룩하다 

 

   뒤로 돌아 앉은 처봉. 아이를 낳지 못한 여인의 회한을 삭이고 있다

 

   남편 앞에서 교태 부리는 첩봉. 아이 가진 배를 불룩 내밀고 으시대고 있다.

 

   석문은 무지개를 양옆에서 기둥이 받치고 있는 형상으로 밑으로는 강 밑까지 뚫린 다리 모양의 문이다

뚫린 문으로 보이는 전답을 옥전이라 하여 아흔아홉미지기 농사를 지어 천상의 식량으로 썼다는 전설이 있다

 

  강위에서 바라 본 석문. 평소에는 유람선을 타야 이 경관을 볼 수 있다

 

 

  설경의 도담삼봉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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