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농염
홍시가 등촉 불을 켰다
시린 향기 안으로 모아 지킨
창호지 물 든 살빛
내줄 것 마지막까지 까치밥으로 다 내어주고
뼛속으로 녹아 있는 남은 기다림
붉어진 단맛으로
농스런 몸매 내보이고 있다
참은 만큼 싱싱한가
지난 만큼 시든 건가
마흔 넘긴 계절 지키고 있는
내 나이는 몇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