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농염

아리박 2012. 12. 28. 10:09

농염

 

홍시가 등촉 불을 켰다

시린 향기 안으로 모아 지킨

창호지 물 든  살빛

 

내줄 것 마지막까지 까치밥으로 다 내어주고

뼛속으로 녹아 있는 남은 기다림

 

붉어진 단맛으로

농스런 몸매 내보이고 있다

 

참은 만큼 싱싱한가

지난 만큼 시든 건가

 

마흔 넘긴 계절 지키고 있는

내 나이는 몇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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