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와 구문소 태백 시내 한 가운데 황지못이 있다 황지는 1,300리 낙동강 시원이다 이 물길은 이 자리에서 시작해서 국토의 전신을 적시고 남으로 남으로 흘러 남해에 이른다 시내 한복판에서 구르렁 구르렁 소리를 내며 쉴새 없이 솟아나는 물구덩을 보면 신기하기 그지 없다 먼 길 출발하는 엔진이 시동을 걸고 있는 소리를 낸다 옛날 황씨 성을 가진 노랭이 부잣집이 있었는데 어느 날 시주를 온 스님에게 일 없다며 똥 한 바가지를 퍼다 주다가 이를 보고 있던 며느리가 보다 못해 시아버지 모르게 쌀 한 되박을 퍼주니 스님이 아무말 하지 말고 뒤돌아 보지 말고 지금 당장 나를 따라 오라는 말을 듣고 허둥지둥 아이를 업고 따라 가는데 얼마쯤 가니 쾅~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 보니 자기 집터에 벼락 번개가 치며 불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