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는 서쪽 장마가 계속되면서 뜸뜸히 하늘이 구름 사이사이로 파랗게 드러날 때가 있다 늘 보던 하늘이 반갑다 팔월이니까 따가운 햇살에 그늘을 찾아야 할 때인데도 한 달 넘게 계속되는 장마는 팔월의 햇살까지 그립게 한다 pandemic으로 잃어버린 일상이 소중해지듯이 고마운 줄 모르고 지내던 하늘빛조차 반가운 것이다 예전에는 구름에다 포커스를 맞췄는데 요즘은 하늘에다 맞춘다 거실에서 하늘이 보이면 밖으로 나가 하늘의 파란색이 넓게 보이는 곳으로 나가본다 아침해가 떠 오를 때 동쪽 하늘보다 서쪽 하늘이 구름 사이로 파랗게 구름 커튼을 연다 먹구름 사이로 언듯언듯 드러나는 하늘 색깔이 보기 좋다 k값을 낮추어본다 해가 뜰 때 사진가들은 모두들 동쪽에 카메라를 맞춘다 오늘은 서쪽으로 카메라를 향한다 아침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