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에서, 어디로 갈거나~ 작정하고 한계까지 내 바퀴를 내몬다 삼거리 오르막에 낌새가 엄습한다 다가갈수록 향해가는 뚫린 하늘의 눈 몸에 맞춘 구름 계곡에 흐르는 흰 피 세상을 적신 큰 빛으로 작정하고 시간까지 내 풍상을 뚫는다 출렁거리는 등고선의 맥박이 뛴다 보여주는 계절이 소리를 드러낸다 견뎌내는 내심 그려내는 하늘의 붓질 대보름날, 세상에 베푸는 천상의 마음씀인가 한꺼번에 다 보여 주기 아까와 3컷씩만 보여주려 한다 군더더기 빼고 설악이 아껴서 보여주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