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으로 산행을 나섰다 이 때쯤 산에 가면 가을 열매들이 단맛을 품고 기다리고 있다 머루 다래가 산속에서 외롭게 천둥과 태풍과 햇빛과 달빛을 받아 맛으로 고아놓은 단맛주머니를 만들어 놓고 기다리고 있어 찾아 나섰는데 가지에 열매가 하나도 없다 올해 유난히 긴 장마 영향인지 구슬처럼 달려있어야할 가지에 휑하니 열매 하나가 없다 높은 지역이라서 초록색 잎들도 거뭇거뭇 반점을 남기고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는데 아쉬운 마음으로 터덜터덜 비탈을 내려오고 있는데 흰 구름 한 무더기가 눈에 띈다 확인을 위해 사진을 찍어서 자연인에게 보내고 물어보았다. 느타리버섯이라는 답변이 왔다 올려다보니 아름드리 고사목 가지 사이에 하얀 뭉게 구름이 피어나고 있다 파아란 하늘에 뭉게 구름이 겹겹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것 같다 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