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자리 수석 두 점을 놓는다 나이로 보나생김으로 보나마음자리로 보나윗자리에 모셔야 될 것 같아 걸맞는 두 자리를 마련한다 곁에 자리해 두고 보면 차츰 마음 본받아 갈 것 같고차츰 행동 진중해질 것 같고차츰 언어 무거워질 것 같고 '내 곁가까운자리는돌자리 '라고 쓴 글씨에 덜 부끄럽다. **** 내가 이런 시를 썼다 수석 자리 박 영 대 살아 있다고 말하려니거기까지는 내가 아직 미치지 못한 것 같고 안 살아 있다고 하려니살아 있는 것 중 이보다 더 생생한 게 없고 죽어 있다고 말하기엔죄송스러워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가 없다 수만 날보다 더 고르고 고른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