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랑불* 박 영 대 이 작은 빛으로 세상 어둠을 다 밝힐 힘은 없지만 길 안내는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내 생이 참 고맙다 * 까랑불은 반딧불이 전라도 방언 어릴 적 여름밤 시골 동네에는 까랑불이 날아 들었다 까랑까랑 날르는 불을 따라서 뛰어 다니며 놀던 기억이 아스라히 난다 그런데 어느 샌가 까랑불이 반디가 되고 반딧불이가 되고 표준말에 익숙하다보니 까랑불을 잊고 살았다 이번 코타키나발루에 가서 반딧불이 체험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청정지역이라는 코타키나발루에서도 한 시간 정도 걸려 이동하여 나나문지역 맹그로브숲에 반딧불이떼를 찾아 나섰다 바다물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맹글로브 나무가 바다에 섬을 이루듯 숲을 이루고 있는데 야생 원숭이가 서식하고 있어 낮에는 나무위의 야생 원숭이를 보고 저녁식사를 하고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