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논 빈 논 /박영대 빈 논에 글자 한 소쿠리 쏟아져 고스란하다 잃어버릴대로 다 잃어버린 상실의 정돈 낙엽보다 더 흰 아픔 상처 아닌 훼손이다 털어낸 무게의 가벼움보다 땀 흘려 키워온 아까움보다 머릿수 걷어 뼈도 못 추린 삭제 아직도 미련 남아 해 넘겨 익히려고 타작 뿌리 박고 있는가 .. 자작시 201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