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가을비 박 영 대 찻물같은 가을비 가지를 타고 내리며 단풍잎 달랜다 제촉하는 걸음 기아 변경으로 속도 맞춘다 혼자서 감 익을 때까지 햇빛도 가려 지킨 늙은 어머니가 촉촉히 젖는다 때가 된 줄 아는 지푸라기 같은 여유 닳아 터진 신발 젖어 푸른 안개를 세고 있다 좋은 사람이란 거 만.. 자작시 2014.10.20
가을비 가을비/박영대 가을비 내리면 들판 늙어간다 짙어가던 계절 농도가 묽어간다 꽉 묶은 다발에서 성글게 풀어진다 하나씩 둘씩 희여가는 내 머리털 날린다 가을비 내리면 개울 물소리 늙어간다 시원하게 우렁차던 물빛 서늘하다 힘찬 줄기 가늘가늘 돌틈으로 스며 흐른다 다 마시고나면 .. 자작시 201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