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강아지 버들개지 버들솜 유서柳絮 입춘날이다 선암계곡 한가운데 버들강아지가 맨 먼저 봄을 알아차린다 버들개지라고도 하고 갯버들의 꽃차례인데 유서柳絮 버들솜이라고 한다 눈속에서 움츠리고 있는 빙벽에는 눈이불속에서 꼼짝도 않는 얼음이 바위를 붙들고 놓아줄 생각이 없어 너무 춥다고 오들거리고 있는데 얼음 녹아내린 습기가 버들개지 뿌리를 간지렀나 보다 꿈틀거리는 버들개지에서 보송한 솜털을 살며시 돋아내고 있다 어디서도 봄기운 찾아 볼 수 없는데 버들개지 끝자락에 매달린 입춘 흔적을 본다 지인들이 보내온 입춘방 한지에 저 유서를 곱게 싸서 겨울꽃으로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