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수묵 수석 한 점 그림 소재로 수묵 장난해 본다 몸으로 오르면 숨이, 숨으로 오르면 상상이, 상상으로 오르면 한 계절 처소가 될 겨울산 계곡에서 취한 선암계곡 저 자신을 닮은 우람한 자화상이다 바위와 눈이 가득한 골짜기와 숲을 그리는데 상상은 자꾸만 흐르는 계곡에 눈이 멈춘다 쌓인 눈이 많으면 끝자락에는 작은 꽃들이 더 많이 피어날 것이라는 소식이 미리 당도해 있으리라 몸이 녹아 작은 것들에게 해갈해 줄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이 가지 전에 미리 부친 봉투를 뜯어 봄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