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통일문학 심포지엄 한국현대시인협회
2023. 10. 5 ~ 6 (1박2일) 경남 창원 인터내셔널 호텔과 창신대학교 문덕수 문학관에서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양왕용)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이 후원하는 시, 통일을 빚다 2023 통일문학 심포지엄에 200여명의 시인들이 모여 '6.25 전쟁과 분단, 통일의 전개와 과정 그리고 문학'이라는 타이틀로 주제 발표와 통일 담론을 펼쳤다
먼저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 이인배 원장의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통일'이란 발제에서 공존의 완결된 형태로서의 통일 담론을 제시하여 자유민주주의의 통일이어야 하는 당위를 인간의 본성인 이기심을 창조적 에너지로 흡수 발전시킬 수 있는 근원적 인간 본성을 들춰내는 시대적 통일 거대 담론을 전개하여 문화예술이 특히 문학이 선도적으로 수용 확산해 줄 것을 한국현대시인들이 앞장 서 줄 것을 요청하였다
두번째 발제자로 김복근(시인. 문학박사.논설위원) 교수는 '평화, 아득한 미로 찾기'에서 마산방어전투를 중심으로 6.25 전쟁으로 순식간에 국토의 대부분이 피탈되고 마지막 남은 부산을 지키기 위한 작전의 시작이 마산 방어 전투이다
마산과 당시 임시 수도인 부산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50km가 채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이다. 이 전투에서 패하면 마산은 물론 부산까지 함락될 수 있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한미 동맹군은 마산방어전투에서 지연작전을 펼쳐 시간을 벌고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킬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여기에서 발제자는 문학이 평화를 구축하는 결정적 해법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학에 구현된 평화정신은 절망과 비탄이 아니라 생동적인 희망과 반전을 지향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이승복(홍익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의 '통일의 전개와 과정, 그리고 문학'이라는 발제에서 한국현대시인협회을 중심으로 통일문학이 논의되어 오고 통일문학론의 좌표를 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 통일문학론의 활동의 접근은 지금까지의 통일문학론을 총합하는 데서 시작하여야 한다
또한 통일문학론이 그 자체의 개념과 의미 범주를 설정함에 있어서 흔들리는 바가 있다면 그것은 '통일'이라는 기호의 의미 역시 절실하지만 선명하지 못한 태세를 지니고 있는 탓이기도 하다. 그래서 새삼 통일문학론을 말하고자 하는 자리에서 통일문학과 함께 통일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통일이란 무엇이어야 하는지 함께 물어야 하고 그리고 통일 문학은 또 무엇이어야 하는지 가늠해 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통일문학에 관한 논의는 대부분 현재의 분단 상태를 정치 사회적으로 단일화하여 과거 분단 이전의 사회체제로 단일화 하자는 주장에 기대어 있을 뿐이고 이에 대해 관성적 반복을 거듭하고 있다
역시 통일 문학은 분단 이전의 과거로 회귀가 아니라 통일 이후라는 희망적인 미래를 그려내는 문학이어야 한다.
특히 한국현대시인협회가 지난 2022년 통일문학 심포지엄을 통해서 통일문학이 미래 세대가 통일을 통해 이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통일의 역할을 지지하고 촉구하며 통일의 실현 동력을 촉진하는 미래 중심의 문학론이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감하는데 기여하였다고 평가하였다
통일문학론의 향방은 통일이 무엇인지를 다시 묻고 통일문학은 기억의 문학에서 성찰과 전망의 문학으로 냉정하고 치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통일문학의 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통일문학이 민족을 넘어 미래 세대의 이상적 세계라면 이는 마땅히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미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나아가 그러한 꿈같은 미래의 양상은 무엇인지 그 시대를 살아갈 세대들의 특징은 무엇인지를 담아내야 한다 이러한 미래 세대의 문화적 요구는 민족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또 다른 논리와 세계관을 담아내야 한다
미래 세대의 변별적 특징은 이미 시작되었다 소통의 방식에 있어 디지털 플랫폼을 바탕으로 창작과 소비의 방식에 있어 작가와 독자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과거와 현재, 여기와 저기의 공간적 구분에서조차 경계를 두지 않고 있다
비현실적 시간의식이 현실의 시간의식을 지배하거나 서로 미구분 상태로 공존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온라인상으로 조성된 전 지상 문화권이라는 초월적 공간의식이 동시적으로 일상속에서 허용되고 채택되고 있기도 하다
통일과 통일문학의 긍정적 이유를 구할 때에도 국가나 민족의 의미보다 편리성과 생산성에서 더 많은 이유를 찾아야할 것이다
이제부터 통일은 남북한 간의 통합 그 이상의 적극적인 교류의 의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더 크며 통일문학 역시 전 지상문화의 공동체적 교감을 전제로 이해될 가능성이 크다
통일시대 한국문학은 다양한 중층의 성격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한반도에서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여 한국문학을 창작하고 수용하는 문화권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한국어와 현지어를 함께 사용하면서 한국문학에 참여한다면 인종적 경계가 제2언어 수준의 인접성을 가지고 한국문학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한국문학 참여자 문학권 등이 공존할 것이다 이러한 분야도 통일문학의 논리에서 감당해 내야할 범위이다
통일문학은 민족적 문제이니 민족주의가 곧 통일문학이라는 주장은 거두어져야 한다 그 보다는 오히려 통일문학은 단일화가 아니라 포괄화를 뜻해야 하는 만큼 민족주의 문학이나 북한의 전체주의 문학은 마땅히 지양되어야 한다
한국인과 외국인이 공유하고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향유할 수 있는 대단히 포괄적인 시선의 탈민족주의가 통일문학의 논리가 되어야 한다고 통일문학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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