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월 석담
박영대
은유는 아니네요
목월문학관 수석을 뵈니 시 앞에 섭니다
남한강 오석이라면 사족을 못 쓰던 시절
하진나루에서 달빛 다 빼앗기고 목석만 남았습니다
낙동강 한강 흐르는 물은 다 같은 물이어도
목월 눈길 받은 돌은 사맛디 아니하였으니
수석이 시가 되던 때였든 갑습니다
목월 지고 오석 넷 세월 건너 심상 밝히고 있는데
습작을 보면 시가 어렴풋 뵐 듯이
코 박고 입 다문 오석을 보니 목월이 뜹니다
돌밭에 내리는 달빛은 찬찬히 닳아가는데
강물 회돌아 시를 불러주는 나무로 깎은 달빛
어찌나 설레이는지요
그 때 그곳을 짐작쯤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