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보리수
박영대
부처님의 강론인가
빽빽히 모여든 군중
꽃보다 열매니라
하찮은 꽃보다
붉은 열매니라
낮으막한 그늘 아래
빛나는 눈동자들
가지 아닌 가시로 태어난 이번 생
내 만큼 보시의 길
푸른 유월에 선가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