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남한강 소품골석 7인전

아리박 2019. 2. 9. 06:16

남한강 소품 골석 7인전

 

나이가 들면 소품을 좋아한다

많은 것을 내려 놓았기에 가벼워진 것일까

체력의 한계 때문에 큰 것이 부담스러워진 것일까

 

수석에 비하면 나이랄 것도 없지만

인간 수명으로는 팔순이 지나신 분들이니 수석 나이로 보면 천년은 지났으리

 

전시석 하나 하나를 살펴보니 모두 다 원구한 세월을 품고 있다

수석 원로 7인전이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열린다

 

2019. 2. 8 ~ 12 까지 수석의 본고장 남한강돌로 눈에 감칠 맛이 돈다

자그마한 소품 수석들이 모였는데 모두 자랑할만한 명석이다

 

인생으로 말하면 후회없이 제 몫을 다하고 산 아름다운 인생

좋은 친구들과 이런 멋진 소장전을 열수 있는 나이 듦이 부러워 보인다

 

수석에서 명석이란 투준수수라고 한다

透는 돌에 구멍이 뚫린 것이요

은 피부 생김새가 주름이 있어야 한다

秀는 빼어날 만큼 뛰어나야 하며

瘦는 깡 마르고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수석은 인간보다 오래 남아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 낸 어느 작품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다

수석하는 사람으로서 인간에게 감성을 주는 예술성과 함축성. 의미와 자연미적 면에서 어느 인간 작품보다도 심오하다고 느껴 왔다. 흔히들 신의 작품이라고 하지 않은가

 

요즘은 수석 산지가 다양해지고 외국돌도 많아지는 추세다

그래도 남한강 수석을 보면 한국인을 만난 것처럼 정통을 느낀다

 

이런 남한강 수석을 한 곳에서 모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쉽지 않다

한 두 점을 만나도 반가운데 많은 명품들을 대하니 어릴 적 초동 친구와 고향에 다녀온 느낌이다

 

참여하신 7분 수석 원로는 운정 김상순. 덕제 양재식. 인석 오세근. 진산 위관량. 두연 이종호. 소동 현우. 청계 이덕곤 자칭 수석 늙은이다

볼거리를 만들어 주신 명석 일곱 분에게 축하와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늘 건강하게 수석 활동을 즐기시길 바란다.

 

 

 

    남한강 소품골석 7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