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옥석 단층석

아리박 2017. 12. 13. 14:01

옥석 단층석

 

 옥석질 단석이다

두 개의 단으로 이루어진 상층부에는 부드러운 봉우리 하나 솟아 있다

봉으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또 하나의 작은 단으로 보아야 할지..

각기 단에는 백옥과 청옥의 석질이 띠를 두르고 있다

 

물기 닿기만 하면 어디에다 감추고 있다가 푸른 옥색을 드러내는지..

늙었다고 비웃는 젊은이에게 마음은 아직 푸르다고 팔뚝 걷어 활기를 보여주는 70을 넘기지지 않은 청춘이다

 

단층의 바닥에는 파도 휩쓸고 지난 물결 흔적이 세월 살아온 나이처럼 주름져 있다

곱게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험한 풍파를 견디고 이긴 차라리 파란의 삶이어

 

젊은 날의 깊게 패인 상처도 남아 있다

여느 누군들 상처 하나 없이 지난 젊음이 무슨 재미랴 묻고 있는 듯 싶다

돌 하나에 인생 역정이 고스란히 얻어져 있는 축약이다

 

  크기 15 * 11 * 10

 산지 : 앞 냇가

 

  옥석 단층석

 

   헐벗은 겨울 나무 앞에서 아직은 푸르다

 

   세한을 소나무와 옥석이 함께 푸르게 견뎌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