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산방(단양)

단양팔경의 유래

아리박 2009. 11. 10. 11:49
겨울여행 - 단양팔경 유래 


단양팔경은 도담삼봉, 석문,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옥순봉, 구담봉을 이른다. 이곳은 퇴계와 단원 등 선인들의 애정과 경탄을 끌어냈던 곳이다. 특이하게도 단양을 대표하는 8경은 모두 충주호를 끼고 있다. 겨울철 잔설이 남아있는 단양팔경을 호젓히 돌아보는 맛은 선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자연의 용틀임이 눈 앞에 펼쳐지는 단양8경 여행은 정중동을 깨닫게 하는 오감여행이다.

- 천태만상 종유석·석순 ‘경탄’ -

▲단양 온달동굴=온달동굴은 석회동굴이다. 석회동굴은 석회암의 침식작용에 의해 생성되는 동굴로 ‘동굴의 꽃’이라 할 만큼 아름답다. 온갖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이 빚어내는 광경은 신비롭기 그지없다.

단양에는 온달동굴을 비롯해 고수동굴, 천동동굴, 노동동굴 등의 유명한 동굴들이 있다. 그러나 다른 동굴들을 다 제쳐두고 단양군에서 이 온달동굴을 깨끗하게 정비해 놓았다. 동굴 안의 통행로를 새로 만들어 놓고, 조명시설을 새로 설치해 온달동굴은 이제 명실상부한 단양 최고의 동굴로 다시 태어났다.

온달동굴로 들어서면 종유석과 석순이 빚어놓은 기묘한 형상들을 만나게 된다. 극락전, 인삼, 삼봉바위, 500나한 등. 이런 기묘한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에 재미있는 이름표까지 달아 놓아 보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동굴의 길이는 약 760m로 동굴을 천천히 돌아보는 데는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중간중간에 좁은 협로가 있어 몸을 잔뜩 굽히고 지나야 하는 구간이 몇 곳 있지만 통행로 정비가 비교적 잘 돼 있어 돌아보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 절개있는 선비 모습 연상케 -

▲구담봉·옥순봉=구담봉과 옥순봉은 단양팔경이다.

구담봉은 기암절벽 암형이 흡사 거북을 닮아 구봉이며, 물속에 비친 바위가 거북무늬를 띠고 있어 구담이라 이름 붙여졌다. 조선 인종 때 백의재상 이지번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했는데, 푸른 소를 타고 강산을 청유하며 칡넝쿨을 구담의 양안에 매고 비학을 만들어 타고 왕래하니 사람들이 이를 보고 신선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옥순봉은 희고 푸른 바위들이 대나무 순 모양으로 1,000여척이나 힘차게 우뚝 치솟아 절개 있는 선비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신비한 형상의 봉우리다. 옥순봉은 원래 청풍군에 속해 있었는데 조선 명종초 관기 두향이가 단양 군수로 부임하는 퇴계 이황 선생에게 단양군으로 속하게 해달라고 청했으나 청풍군수가 이를 허락지 않아 퇴계 선생이 석벽에 ‘단구동문’이라는 글을 암각해 이곳이 단양의 관문이 되었다고 전한다. 옥순봉은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가질 정도의 비경으로, 여지승람에 의하면 연산군 때 문신 김일손도 이곳을 탐승하면서 절경의 협곡을 극찬했다고 한다.

- 수면위에 우뚝…장군 보는듯 -

▲도담삼봉(嶋潭三峰)=삼봉 중 가장 큰 봉우리가 장군봉(남편봉)이다. 충주댐 만수위 때 6m나 우뚝 솟아 장군처럼 위엄있는 자태를 하고 있어 그렇게 불린다.

그러나 다른 이름인 남편봉은 삼봉의 전설을 담고 있다. 그 곁에 아름다움과 희망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봉이 첩봉이며 이를 외면하고 점잖고 얌전히 앉아 있는 듯한 북봉이 처봉이라 전해 내려오고 있다.

단양팔경 중 으뜸이며 정도전 선생이 유년시절을 여기서 은거하며 이곳의 경치를 즐겨 선생의 호를 삼봉에서 땄다는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평상시에는 강폭이 150m 정도이며 충주댐 만수위 때는 강폭이 200여m나 된다. 중봉 중턱에 영조 42년(1766) 가을 116대 단양 군수였던 조정세 선생이 능영정을 창건했었는데 폐허된 것을 삼도정이란 이름을 붙여 복원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