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을 살려라
오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라 중앙대 사진 MT가 있는데 다른 행사와 겹쳐서 1박2일 중에 둘째날만 겨우 참석했다
새벽 5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동강으로 달려 동강시스타에서 창작사진반과 만났다
동강 시스타에 도착하니 촬영버스 2대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어 창작2반 원우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엊저녁 불타는 토요일 밤 얘기로 반가움의 꽃을 피웠다
아침 식사는 다슬기된장국으로 떼우고 동강할미꽃 자생지로 달렸다
동강할미꽃 자생지가 정선하고도 가수리 가는 곳이더군. 정식 지명은 정선군 귤암리.
예전에 수석하러 다닐 때 몇 번 가 본 곳이었어
동강할미꽃은 색깔로는 붉은 색과 보라색을 띠는 종류가 있나보다
오늘 눈에 띄는 것은 보라 일색
기암괴석 석회암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있는 게 할미의 기구한 삶을 한 마디로 대변하고 있었다
동강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할미꽃속에 속한다
잎은 기주우상복엽 소엽 7~8장. 밑뿌리에서 깃 모양으로 돋는 모습.
꽃은 4월초순에 피고 처음에는 위를 향하고 피다가 꽃대가 길어지면 고개를 숙인다
꽃대는 1-2cm 화피는 6장 겉에 털이 있다
암술과 수술은 많은 편이다
줄기에도 전체에 털이 있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정선군 석회암지대 바위 사이에 붙어 산다
동강은 강원도 내륙을 흐르는 강으로 물이 맑고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동강할미꽃은 동강 유역의 바위틈에 자라는 다년생초이며 보호종으로 지역 주민들이 보호하고 있다
할미꽃 전설은 두 딸을 둔 할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첫째 딸은 성질이 못된 딸이었고 둘째 딸은 심성이 고왔다
할머니는 백발이 성성해지고 나이가 많아져 큰 딸 집에 가서 살기로 하였으나 고약한 성미에 얼마 살지 못하고 쫏겨나게 되었다
하는 수 없이 작은 딸 집으로 보따리 하나 들고 찾아가다가 고갯길에서 얼어 죽고 만다
작은 딸이 그 소식을 알고 슬픔에 겨워 탄식하고 고이 고갯마루에 장사를 지냈다
바로 그 무덤에서 꽃이 피었는데 흰 털을 가득 쓴 것이 호호백발이요 피면서부터 고개를 숙여 할미꽃이라 불렀다
큰 딸과 작은 딸은 무덤 앞에 핀 할미꽃을 앞에 두고 어떤 생각을 할까?
사진작가들은 동강할미의 털을 잘 살리는 것이 목표다
미세한 털을 잘 표현하기 위해 감각 기술 장비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동강 할미꽃
호호백발 할미꽃의 흰 털
큰 딸 집에 갔다가 쫏겨나고 작은 딸 집에 가다가 ....
외로운 한 평생 백발로 산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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