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중년 안경테가 짙은 안경을 쓰고 현관을 나서며 아내를 보면 어떻게든 수작 한번 해 보려고 갖은 말로 유혹하던 뚜렷한 목적으로 가득했던 시절로 돌아 간다 그 목적은 버들가지 아래 둘이서 타는 보오트장이거나 뜸하게 지나는 철길이거나 놋수저가 나오는 한식당이거나 출입금지 팻말을 넘어 시침 걸음으로 보이지 않게 조금씩 다가가야 했다 오랜 시간이 아닌 긴장을 유지하면서 둘이 만의 숲에서 심장 박동 소리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순간 -이것은 어쩜 무의식에서 발동한 허리우드 액션이었는지 확인해야 할 의식의 문제 돌부리가 만들어 준 묘목 한 그루를 가슴 안에 심어 키우면서 코메디 바보 연기에 반응하는 실소를 살아가는 밑천으로 그녀에게 보여주곤 한다 틈만 나면 튀쳐 나가려는 충동과 틈만 나면 집안에 가두려는 법률효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