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인협회

평리 조병무 평의원 시인 영결식

아리박 2026. 1. 14. 08:34

 
평리 조병무 평의원 시인 영결식
 
 
1. 고 평리 조병무 평의원님의 영결식을 사단법인한국현대시인협회 주관으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2026년 1월 13일 17:00에 유족들을 모시고 박영대 상임이사님의 사회로 엄숙히 진행하였습니다.

2.영결식은 손해일 평의원님(장의위원장)의 고인 약력소개, 대표시 낭송(강정화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님, 이승복 부이사장님), 조사(제갈정웅 이사장님,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님), 조시(이혜선 전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님, 김금용 동국문학인회 계간 시결 주간님), 유족 인사와 헌화의 순서로 진행하였습니다. 차갑고 바람 많은 겨울 날씨에도 영결식장을 찾아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유족대표로 평리선생님의 사모님께서 같은 길을 걸어오신 문우 여러분들이 고인을 위해 따뜻한 애도와  위로의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종윤 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차장 카톡에서 가져왔습니다 -
 

평리 조병무 시인


 

평리 조병무 시인 빈소

 

평리 조병무 시인 영결식

 

묵념

 

약력 소개 손해일 장의위원장. 전 국제펜 한국본부 이사장

 

 

 

 
 

대표시 단풍나무 숲길 따라 낭송. 강정화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단풍나무 숲길 따라 / 조병무
 
보이시나요
단풍나무 숲길에
흐르는 소리
 
긴 세월 흐르고 흘러
이곳 한적한 길 따라
바람결 일으키는 눈동자에
조용히 머금고 있는 미소
 
저기 서 있는 한 자락 몸짓
누굴 찾으려는 마음일까
 
찾아나선 길손들아
손바닥 한 잎 가득 담아
두 손 모아 높이 들어
먼 하늘 향해 펴보렴
 
사방으로 흩어져 팔랑이며
살며시 다가오는
오색 물결
단풍나무 숲길이여.
 

대표시. 떠나가는 시간 낭송. 이승복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떠나가는 시간 / 조병무
 
나이 들면
오는 사람보다
가는 사람이 많다
 
사랑하는 친구야
너도 어느 날
갑자기
나 곁에서 떠나갈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아
당신도 어느 날
갑자기
나 곁에서 떠나갈 것이다
 
사랑하는 모든 이여
나도 어느 날.

 

조사. 제갈정웅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조사.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조사.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조시. 이혜선 한국여성문학인회장

 

 
하늘로 돌아가신 순명順命의 시인
 
                                  -조병무 선생님 영전에
                                                               이 혜 선
 
선생님!
2004년 시문학 3월호 ‘ 이달의 시인 탐구’에 저는 이렇게 썼지요
‘하늘의 명命과 인간의 운명, 우주 만유의 섭리를 깨닫고 순응하는 순명 의식의 시인’
시 세계에 나타난 그대로 인생을 달관하시고 순리로 사시다가 마침내 하늘의 명 을 받아 하늘로 돌아가신 선생님, 나의 선생님
 
마산 제일여고 하늘과 바다가 보이는 4층 진달래학보실에서
달마다 진달래학보를 만들며 어린 저희들 정신의 눈을 뜨게 하고 문학의 길로 이끌어주신 선생님
여름방학마다 새섬으로 욕지도로 수련회 가서 호연지기를 길러주신 선생님
해마다 1월이면 선생님 모시고 모였던 진달래모임에서
‘나도 제자가 있다’고 기꺼워하시던 선생님
 
제가 등단한 시문학 1981년 10월호를 들고 화양리 선생님 댁을 찾아갔을 때
함께 시의 길을 가게 된 제자 후배라고 등을 두드려 격려해주셨지요
한국문인협회 회의 때마다, 한국현대시인협회와 국제 펜의 행사 때마다 든든한 선생님이 계셔서 마냥 어깨가 올라갔지요
그 많은 시집과 평론집을 출간하시고도 언제나 겸손하고 정의로우시며, 대하는 모든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시던, 선생님을 본받아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려고 저는 더욱 언행을 조심했지요
 
산본으로 이사 가신 후 남편과 함께 찾아뵐 때면 걷기가 힘들어서 답답했던 시간 너머, 저희와 함께 하는 시간을 기꺼워하시는 선생님과 사모님 모시고 사모님과 따님과 壻郞, 손자 손녀, 따르는  많은 제자와 후배들은 이승의 사랑으로 남겨 두시고
반월저수지로 상련사 절로 하루해가 짧았지요
이제 어디가서 더운 밥 한 끼 대접하며 따뜻한 그 손 잡아볼까요
 
선생님과 사제의 연을 맺은지 6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문학이라는 또 하나의 세상 안에서 함께 걸으며 저의 시집에 해설을 써주시고 저는 선생님 시집의 서평과 ‘조병무론’을 쓰고, <문학의 집> 월간지에 공개편지를 주고받은 일,
아름다운 시간들 생각하면 절로 눈물 어립니다
 
문단의 큰 어른이고 자상한 남편이고 사랑이 많은 아버지였던 선생님!
‘사물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사랑을 그대로 믿고 사랑’하시던 선생님
사모님과 따님, 서랑(壻郞) 손자 손녀, 따르는 많은 제자와 후배들은 이승의 사랑으로 남겨 두시고
하늘나라 소풍 가서, 그리웠던 최재복 조상기 선생님과, 윤동주와 박인환과 워즈워드 함께 시를 노래하며 즐겁게 지내셔요
얼굴 가득 순박한 커다란 웃음, “이선생!” 부르시던 정다운 목소리 많이 그립겠지만,
언젠가 시의 마당에서 반갑게 만날 날을 기약하며 순명으로 고이 보내드리렵니다
사랑하는 우리 선생님, 그곳에서 부디 평안을 누리소서!
 
2026년 1월 13일 제자 이혜선 올립니다
 
 
이혜선
1981년 월간『시문학』추천. 문학박사. 한국여성문학인회 고문. 시집『시간의 독법』 『새소리 택배』(2016.세종우수도서)『운문호일雲門好日』등. 시선집 『흘린 술이 반이다』『불로 끄다, 물에 타오르다』 저서『시가 있는 저녁』『아버지의 교육법』 등. 둔촌 이집 문학상, 윤동주문학상, 한국예총예술문화대상 등.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 한국문협과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문체부 문학진흥정책위원 역임.
 

조시. 김금용 동국문학인회장 계간 시결 주간

 

 
                   선생님! 우리 선생님!!

 
  영정 앞에서 다시 한 번 불러봅니다.
저의 고교스승이시자 대학선배님이기도 하셨던 조병무선생님
제게 시인의 꿈을 갖게 하신 선생님!
 
수술하신 뒤로 외출이 힘들어지셔서
신경림, 강 민, 문효치, 홍신선, 선배님이 함께
이끌어오던 인동회에도 못나오시게 되고
동국문학인회 행사에도 매번 모습을 보여주시지 못하셨죠
그러나 카톡으로 나라 걱정을 하시고
동국시집이나 시화전에 발표할 시를 제게 보내주시며
잘 지내고 계시다고 문자를 주셨던 선생님!
그 문자만 믿고 전 멀다, 바쁘다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아, 이리 빨리 떠나실 줄 모르고 말입니다.
 
제가 고2 때, 문예반 지도교사로 오셔서
제게 왜 시를 써볼 생각을 안하는지,
다음 시간까지 시를 가져와 보라 하셨죠
그 말씀에 힘 얻어 몇 달 뒤엔 숙대 백일장에서
김남조 선생님으로부터 상을 받으면서
시인이 되겠다는 구체적 마음을 갖게 된 것도
바로 다 선생님의 덕분이었습니다
대학 재학 중이라도 등단을 원하면 추천해 주시겠다고 하셨지만
자기 성찰의 인격이 우선돼야 진짜 시인이라는 말씀에 걸려
감히 엄두를 못 냈었죠
 
선생님!
선생님께서 뿌리고 가꾸신 씨앗들이 어느덧 자라서
문단의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꽃을 피우고 있음을 돌아보게 됩니다
시인이시자 평론가로서, 대학교수로서
한국문단의 중심이 되어오신 선생님!
 
당신이 흙 속에 파묻힌 저를 깨우고 키우신 만큼
제 삶이 끝나는 날까지
존경하며 스승의 뒤를 따를 것을
오늘 이 영정 앞에서 약속드립니다
한국여성시인들에 대한 연구도
평론가로서 마무리하고 가신 선생님!
오래오래 저희 제자들과 후배들은
선생님께서 일러주신 사회 책임과
정의로운 시인정신을 지켜낼 것입니다.
 
선생님!!
이제 편안히 잠드소서
언제까지고 좋은시인으로
저희들 기억 속에서 영원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선생님~
삼가 명복을 빕니다.
 
                                          2026.  01.  13.
                                             제자 김금용,두손모아 선생님 영전에 바칩니다.
 
 
 
김금용:《현대시학》 등단. 시집『물의 시간이 온다』『각을 끌어안다』『핏줄은 따스하다,아프다』『넘치는 그늘』『광화문쟈콥』, 중국어번역시집『나의 시에게』외 2 권. 김삿갓문학상. 동국문학상, 펜번역문학상, 산림문학상, 손곡문학상 외 세종우수도서 2015, 2021년 선정. 한국번역원 번역지원금 수혜. 현.계간《시결》주간. 동국문학인회 회장.한국시인협회 이사.
 

유족 대표 인사

 

조문 문인

 

영결 헌사